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8살 남자입니다.
친구를 구하는 글이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적어보려고 해요.
저는 좋아하는 것이 정말 많아요.
철학, 문학, 음악, 그림부터 자잘하게는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고 꽃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새하얀 눈도 엄청나게 좋아하죠.
부전공으로는 철학을 공부했고 밴드 활동도 꾸준히 했었어요.
밀란 쿤데라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의 밀란 쿤데라가 되어보겠다고 처음 펜을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졸업 학기에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출판 프로젝트에 뽑혀 저와 다른 학우분들의 이름으로 책도 한 권 출간했었어요.
철학과 대학원으로의 진학도 진지하게 고민했었고, 대학원을 포기한 뒤에는 친구들과의 전업밴드 활동도 고민했었죠.
이렇게만 보면 정말 다양하게 좋아했던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의 저는 달과 6펜스의 찰스 스트릭랜드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다가 이거다 싶은 것이 나타나면 뛰어들 생각이었죠.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 이상을 좇는 삶을 살아가는 게 정말 멋있어 보였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고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결국 저는 찰스 스트릭랜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모든 걸 적당히 좋아하고 항상 현실과 타협하며 용기도 별로 없는 사람이었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이상을 모두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예술과 철학을 좋아하니까요.
관련 분야로 취직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퇴근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어떤 날은 곡을 연주하고 어떤 날은 책을 읽고 또 어떤 날은 글을 쓰면 되니까요.
저는 그냥 그런 과정에서 느슨하게 교류할 친구를 찾고 있어요.
혼자 즐기는 것도 충분히 재밌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읽었던 책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 앨범과 관련된 이야기도 좋아요. 물론 그림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요.
장르도 한국 현대소설부터 서양 고전, 철학 모두 좋아요. (다만 한국 현대소설은 아직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음악도 락, 재즈, 클래식 다 좋아하고요.
미술은 인상주의를 특히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상관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이야기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요.
두서없이 쓰다 보니 어느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말주변도 없고 낯도 많이 가려서 벌써 걱정이 앞서지만
멀리서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재밌을 것 같네요.
제 글을 읽고 친구가 되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댓글에 연락망을 남겨주시거나 쪽지로 보내주셔도 좋아요.
바로 메일을 보내주셔도 좋고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